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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발달
표상, 언어, 자기개념의 획득은 아동 초기의 정서 발달을 촉진한다. 아동은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정서적 유능감이라 언급하는 정서적 능력을 2~6세 사이에 다음과 같이 발달시킨다. 첫째, 학령전기 아동은 정서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그 결과 이들은 감정에 대해 더 잘 이야기할 수 있게 되고, 타인의 정서적 신호에 더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다. 둘째, 이들은 정서적 자기 조절, 특히 강렬한 부정적 정서에 대처하는 것에 유능해진다. 마지막으로, 학령전기 아동은 자의식적 정서와 공감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되고 이것은 도덕성을 발달에도 기여한다.
양육은 학령전기 아동의 정서적 유능감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다시 정서적 유능감은 성공적인 또래 관계와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
1. 정서 이해
학령전기 초기의 아동들은 정서의 원인, 결과 그리고 행동적 신호에 주목하게 되고 정서에 대한 이해가 보다 정확하고 복잡하게 되어 간다. 4~5세경의 아동들은 여러 가지 기본 정서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학령전기 아동의 설명은 내적 상태보다는 주로 외적 요인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균형을 이루게 된다. 4세 이후가 되면 아동은 어떻게 신념이 행동을 유발하게 되는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런 다음, 어떻게 내적 요인이 정서를 유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로 확장된다.
또한 학령전기 아동은 친구가 특정 정서를 표현한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 화난 아이는 누군가를 때릴 수 있고, 행복한 아이는 더 잘 나눠 갖는다는 사실을 4세 아동은 안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과 감정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안다. 예를 들어서 이전의 슬픈 경험을 떠올린 사람은 슬픔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슬픔을 덜어주기 위해 안아주는 것과 같이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낸다. 전반적으로 학령전기 아동은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고, 예측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령전기 아동은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단서들이 서로 모순되는 상황을 해석하는데에는 어려움을 보인다. 고장난 자전거와 함께 행복한 얼굴을 한 아이의 사진을 보여준 경우에 "그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행복하다"와 같이 4,5세 아동은 정서표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연령이 높은 아동은 "그의 아버지가 고장 난 자전거를 고치는 걸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는 행복하다"와 같이 두 개의 단서를 더 잘 조화시킬 수 있다. 피아제의 과제를 사용한 다른 연구에서처럼, 학령전기 아동은 다른 관련 정보는 무시하고 정서적 상황에서 가장 분명한 측면에만 초점을 둔다.
자녀의 정서 반응을 인정해주고, 다양한 정서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의 학령전기 아동은 이후에 타인의 정서를 더욱 정확하게 평가한다. 한 연구에서는 2세 반 된 자녀와 갈등이 있을 때 감정을 설명해주고, 협상하고, 조율하는 어머니들의 자녀는 3세 때 정서 이해에서 더 앞서있고, 의견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어머니와 안정애착을 형성한 3~5세 아동은 정서를 더 잘 이해했는데, 이는 아마도 안정 애착이 감정에 대한 어머니-자녀 간의 풍부한 대화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 정서적 자기 조절
언어 또한 학령전기 아동의 정서적 자기 조절의 향상에 기여한다. 3~4세경의 아동은 그들의 정서적 각성을 편안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전략들을 언어화한다. 예를 들면, 이들은 불쾌한 장면이나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눈이나 귀를 막음으로써 감각적 자극을 제한하거나, '엄마가 곧 돌아올 거라고 했어'와 같이 스스로에게 말을 하거나, 친구들과의 게임에서 배제된 후 '쟤네랑 놀고싶지 않아'라고 결심하는 것과 같이 자신의 목표를 변경함으로써 자신의 정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동이 이러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 폭발이 감소한다. 효율적 통제, 특히 충동을 억제하고 주의를 전환하는 통제도 아동 초기 동안 정서를 다루기 위해 계속적으로 필요한 요인이다. 좌절했을 때 스스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3세 아동은 학령기에 문제 행동을 적게 보이는 협동적인 아동이 되는 경향이 있다.
학령전기 아동은 성인이 감정을 다루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정서를 통제하는 전략을 획득한다. 감정을 통제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설명해 주는 온정적이고 참을성 있는 부모는 아동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강화시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모가 긍정적인 정서를 거의 표현하지 않거나 아동의 감정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해버리거나 부모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는데에 어려움을 보일 경우, 아동은 정서를 다루는데에 계속적인 문제를 가진다.
아동의 기질 또한 정서적 자기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정서를 강렬하게 경험하는 아동은 혼란스러운 사건으로부터 주의를 전환시키고 감정을 억제시키는데 더 큰 어려움을 보인다. 결국 그들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짜증스러운 반응을 더 쉽게 보이고, 좌절했을 경우에는 화난 듯이 혹은 공격적으로 반응하기가 쉬우며, 교사나 또래와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강한 반응을 보이는 아동은 양육하기에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종종 역기능적 정서적 자기조절을 유발하는 비효율적인 양육방식을 유도하기도 한다. 환영과 현실의 구별이 아직 불완전한 학령전기 아동의 생생한 상상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더 자주 경험하게 한다. 아동이 두려움을 다룰 수 있도록 성인이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운 것 적용하기'를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