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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릭슨의 이론: 주도성 대 죄의식

에릭슨은 아동 초기를 '왕성한 전개의 시기' 라고 기술했다. 즉 아동들이 일단 자율성을 획득하면, 제멋대로 하는 행동은 걸음마기 때보다 줄어든다. 그들의 에너지는 학령전기 심리적 갈등을 다루는 데 사용된다.

주도성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는 것처럼, 어린 아동은 목적성이라는 새로운 감각이 생긴다. 그들은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또래와의 활동에 참여하며, 어른을 돕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인지를 발견하기 위해 애쓴다. 그들은 또한 양심의 발달에도 한 걸음 들어선다. 

 

 에릭슨은 놀이를 어린 아동이 자신과 사회적 세계에 대해 배우는 수단이라고 보았다. 놀이는 학령전기 아동이 비판과 실패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놀이는 또한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협동해야 하는 아동들만의 작은 사회 조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은 가정의 장면과 서구 사회의 경찰관, 의사, 간호사, 호피 인디언의 토끼 사냥꾼과 도공, 서부 아프리카 바카의 도우맛 짓는 사람, 창잡이 등의 직업들을 행동으로 나타낸다. 

 

 에릭슨의 이론이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단계 이론을 근거로 하여 정립된 것이라는 걸 상기해보자.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엘렉트라 콤플렉스에서 처럼 아동은 부모의 처벌을 피하고 애정을 유지시키기 위해 자신과 같은 성별의 부모를 동일시함으로써 초자아 혹은 양심을 형성하게 된다. 그 결과 아동은 사회의 도덕적 기준과 성 역할 기준을 채택한다. 그러므로 아동은 양심의 기준을 위반할 때마다 죄의식이라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경험한다. 에릭슨에 따르면 성인에게 과도하게 위협받고, 비판받고, 처벌받으므로 스스로 지나치게 많은 죄의식을 부과하게 되는, 과도하게 엄격한 초자아는 아동 초기의 부정적 결과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과제를 숙련하기 위한 학령전기 아동의 풍부한 놀이와 대담한 노력은 좌절된다.

 

 비록 프로이트의 개념이 양심 발달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에릭슨의 주도성에 대한 개념은 어린 아동의 정서·사회적 삶에서의 다양한 변화를 설명해 주고 있다. 실제로 아동 초기는 아동이 자신감 있는 자기 상, 보다 효율적인 정서의 통제, 새로운 사회적 기술, 도덕성의 기초, 남아 혹은 여아로서의 자신에 대한 명확한 개념 등을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2. 자기 이해

사실상 모든 연구자들은 미국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100년 전에 밝힌 '자기'의 두 가지 측면의 구별에 동의한다.

1) 주체적 나 자신

주체적 나 자신 혹은 인식자, 행위자로서의 자기는 자기가 주위 세계로부터 별개인 것이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타인은 접근할 수 없는 사적 삶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을 포함한다.

2) 객체적 나 자신

객체적 나 자신 혹은 지식이나 평가의 대상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은 자기를 독특하게 만드는 모든 자질들(신체적 특징과 소유물, 소망, 태도, 신념 그리고 성격 특질을 포함한 심리적 특징, 그리고 타인과의 역할과 관계와 같은 사회적 특징)을 포함한다.

 

주체적 나 자신은 관찰자로, 객체적 나 자신은 관찰 과정으로부터 발달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아기들이 자기 인식을 하게 되는 것처럼, 자기의 두 가지 측면은 생후 2년 내에 출현하며, 자기의 신체적 특징을 인식하고, 연령, 성별 그리고 다른 특징들에 근거하여 스스로를 범주화하기 시작한다. 

 

 언어는 아동 초기에 아동이· 주관적 나 자신, 즉 존재에 대한 스스로의 주관적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주체적 나 자신이 더욱 확고하게 정립될수록 학령전기 아동은 더 강렬하게 객체적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아동들은 자기 자신을 정의한다고 생각하는 일련의 속성들, 능력, 태도로 이루어진 자기개념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3) 자기 개념의 기초

3~5세 아동에게 자신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난 토미예요. 보세요, 나는 빨간색 새 티셔츠를 입고 있어요. 나는 네살이에요. 나는 혼자서 양치질을 할 수 있고 또 나는 혼자서 머리를 감을 수도 있어요. 나는 새 팅거토이 세트가 있고, 나는 아주 큰 탑을 만들 수도 있어요." 이렇듯 학령전기 아동의 자기 개념은 매우 구체적이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자신의 이름, 신체적 외모, 소유물 그리고 일상적인 행동과 같은 관찰 가능한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2세 반경의 아동은 "나는 친구랑 놀 때 행복해요.", "나는 어른과 함께 있는 걸 싫어해요."와 같이 전형적인 정서·태도의 관점에서 자신을 묘사하는데 이것은 독특한 심리적 특징에 대한 초기의 이해를 암시한다. 게다가 4세 아동은 '부끄러운' 혹은 '인색한'과 같이 어떤 특질에 대해 명명하게 되면서 적절한 동기와 감정을 추론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친하지 않은 사람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학령전기 아동은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야." 혹은 "부끄러워"라고는 말할 수 없다. 성격 특질에 대한 이런 직접적인 언급이 가능해지려면 인지적으로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 

 

 실제로 매우 어린 학령전기 아동의 자신에 대한 개념은 특정 소유물과 활동에 매우 한정되어 있다.이들은 사물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아동의 자기 저으이가 점점 더 확고해질수록 "내 거야"와 같이 사물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며 더 소유하고자 한다. 또한 더욱 확고해진 자기에 대한 개념은 아동이 사물에 대한 논쟁을 해결하고, 게임을 하고,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협동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가 우호적인 또래 상호작용을 촉진시키고자 할 때는 단순히 공유하도록 강요하는 것보다는 먼저 자기 주장에 대한 표현("그래, 저건 네 인형이지")과 같이 아동의 소유라는 것을 인정해주고, 그런 다음에 양보하기를 권해야 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한테도 아주 잠깐 빌려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건에 대한 성인과 아동의 대화는 아동이 사회적 맥락과 관련하여 자기를 표상하는 자서전적 기억의 발달에 기여한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또한 부모는 "네가 그렇게 했을 때 꼭 큰 애 같더라"와 같이 아동을 평가하는 정보를 전달해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자기 이해를 발달시키고, 자기 개념을 문화적 가치에 통합시키도록 하는데 풍부한 자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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